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8개월 후면 회사 전체(울산조선소까지)가 멈출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최근 업계 내 수주 호황이다, 조선업 부활이다 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돌고 있는데 회사가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일각에서 들리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무리라고 단정지었다. 최길선 회장이 약속한 2년 후 재가동 여부는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피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9년 조선업 경기 호전을 예측하며, 시기에 맞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1년에 70척 이상 지을 수 있는 물량이 2년 치 정도가 돼야 (군산조선소)공장을 돌릴 수 있다”며 “현재 상태에서 재가동하면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또 “전 직원이 임금반납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나 역시 고통 분담을 위해 4년째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정부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선박 건조) 물량이 4분의 1로 줄고, 가격이 반 토막이 났다"며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지역민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현재 2만7000명 종업원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