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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의 BACK담화]서신애 드레스만 남은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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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자의 BACK담화]서신애 드레스만 남은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서신애.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서신애. /사진=뉴시스

배우 서신애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나타나자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다음날 서신애의 파격적인 드레스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배우 서신애는 가슴부분이 U자 형으로 깊게 패인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당일인 12일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뉴스는 온통 서신애 이야기였다.

서신애의 드레스를 두고 사람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아역배우를 넘어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기점에 있는 서신애의 드레스의 선정성을 논했다. 일각에서는 드레스를 입힌 소속사에 질타를 보내기도 했다.

서신애의 소속사는 13일 “드레스가 이렇게 시선을 끌 줄 몰랐다”며 “드레스는 서신애와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고른 것”이라며 “서신애가 올해 스무살이 됐다.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고 싶어서 성숙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골랐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첫날 서신애는 제대로 자신을 알린 셈이다. 하지만 씁쓸한 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날 영화제 얘기보다 서신애의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이번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개최에 앞서 영화계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반대하며 보이콧 선언을 이어갔다. 연이어 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도 논란 중 하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 방문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이런저런 개입을 하면서 거꾸로 영화제가 더 위축되는 현상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제에 대한 지원을 최대로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지 벌써 5일이 지났다. 5일 뒤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면 과연 사람들의 뇌리에 무엇이 남을까? 아무래도 이번 영화제가 끝나고는 서신애의 드레스만 남을 것 같다.

다음으로 열릴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누군가의 드레스가 아니라 누군가의 작품이 화제가 되길 바란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