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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배설물에서 '희귀 금속' 발견… 4조8000억원 상당 금∙ 은∙ 팔라듐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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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배설물에서 '희귀 금속' 발견… 4조8000억원 상당 금∙ 은∙ 팔라듐 등 다양

미국 지질연구소 분석… 경제적 가치와 자연 환경 보호 등 '일거양득'

현대 사회에 숨어있는 숨겨진 '금광'은 인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사회에 숨어있는 숨겨진 '금광'은 인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간의 배설물 속에 금(金) 등의 희귀 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인 100만명 당 1300만달러(약 146억원)의 가치에 상당하는 희귀 금속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미국인 전체의 배설물에서 4조8300억원 상당의 희귀 금속을 얻을 가성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지질연구소(US Geological Survey, USGS)의 캐서린 스미스 박사 연구팀은 미국의 하수에서 배출되어 토양과 하천에 스며드는 진흙의 성분을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이트륨(Y), 란탄(La), 세륨(Ce), 폴라세오지움(Pr), 네오디뮴(Nd) 등의 란타계열의 금속이 흙의 성분에서 유래된 반면, 루테늄(Ru), 로듐(Rh), 팔라듐(Pd), 은(Ag) 등의 금속은 '인간'에서 나온 것임을 발견했다. 즉, 이들 금속은 인간의 배설물을 통해 토양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스미스 박사의 연구에서는 인간에서 나온 금속 중에서 금, 은, 구리, 인, 아연, 철, 팔라듐, 망간 등 특히 유용한 13종류의 금속에 대한 가치를 산출하고 있으며, 미국인 약 100만명 당 배출량은 1300만달러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스미스 박사는 "숲과 강에 배출되는 인간 유래의 금속 성분을 분리할 수만 있다면, 경제적 가치와 함께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하수 처리장에서 처리된 진흙의 절반은 매립지에, 나머지 절반은 산림에 비료로 살포하고 있다. 스미스 박사는 진흙을 걸러 가치 있는 금속을 분리하여 채취하는 방법을 개발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수생과학기술연구재단(Eawag)이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위스의 하수 처리 시설 내에 300만프랑(약 34억6000만원)에 상당하는 금과 희귀 금속이 포함되어 있으나, 불행히도 채산성이 맞지 않아 추출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 숨어있는 숨겨진 '금광'은 인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PC나 전자제품의 기판이나 스마트폰에서 금이나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방법과 공장의 굴뚝에 달라붙는 재에서 순금을 추출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