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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연가들, 궐련형 전자담배에 푹빠진 이유… "일반 담배, 이젠 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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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연가들, 궐련형 전자담배에 푹빠진 이유… "일반 담배, 이젠 역하다"

‘아이코스’ ‘글로’ 등 찌는 담배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코스’ ‘글로’ 등 찌는 담배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가향 담배에서 찌는 담배 ‘아이코스’를 선택한 애연가 A씨는 최근 끔찍한 맛을 경험했다. 한 달 만에 일반 궐련 담배를 다시 입에 문 것. 그러나 갓 비닐 포장을 뜯은 A씨의 담배는 쓰레기 통으로 향했다. 한 모금 흡입한 순간 비닐을 불태우는 것과 같은 이상한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줄곧 ‘아이코스’만 사용해 온 A씨는 “순간 담배냄새가 역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전용 담배인 ‘히츠’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궐련형 전자담배만 고집할 계획이다. A씨는 “그 역겨운 맛 때문에 예전에 피던 담배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이코스’ ‘글로’ 등 찌는 담배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의 충성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아이코스 서울 점유율은 5%를 넘어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5월 아이코스 서울 출시 이후 7월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판매망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했다. 서울 전역의 미니스톱에서 전국 세븐일레븐, 이마트위드미 등 총 2500여 편의점으로 공급을 늘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지역 확대로 아이코스 전국 점유율은 곧 1.5%를 상회할 것”이라며 “BAT코리아 ‘글로’도 출시돼 연말까지 국내 담배시장 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2%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담배업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흡연자들의 구매 욕구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해외 분석자료가 다수 발견됐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도서관에 ‘아이코스’의 위해성과 관련, 국제 분석자료의 수집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 아이코스에 폐암, 구강암, 위암, 신장암 등의 발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정부는 소비자가 새로운 담배의 올바른 유해성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해야 하며 유해성을 낮게 표시·광고하는 경우 즉각 제재해야 할 것"이라며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말아서 만든 것으로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흡연가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코스 3주간 사용 후 금연클리닉에서 일산화탄소 수치 결과, 0가 나왔다. 지금까지 펴 본 느낌으론 기존 담배보다 확실히 유해물질이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부가 세수 확보에만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애연가들은 “허구한날 담뱃값 올려서 금연 정책 논하더니 길거리에 흡연부스는 찾아볼 수 없다. 담배로 걷은 세금 어디다 쓰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