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의 선전 부서가 주최하는 이 전시회에 입장하는 관람객은 원형 대기실을 경유해야 한다. 그곳의 붉은 벽에는 시 주석의 통치 이념을 바탕으로 한 슬로건과 함께 지난 5년간의 치적이 장식되어 있다.
시 주석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160위안(약 2만7500원)의 저녁 식사 요금 영수증도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근검절약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반면, 시 주석 이외의 다른 당 간부의 사진은 너무나 대조적으로 훨씬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전시되어 있다.
18일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실적을 찬양하는 라디오와 국영 텔레비전 방송의 다큐멘터리와 함께 이 전시회는 중국 지도자의 위대함을 선전하는 작전의 일익을 담당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행사를 앞두고 스스로 공산당의 주요 실적을 홍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선전만큼은 오직 시 주석만을 위한 노력으로 이뤄져 있으며, 개혁 개방 이후 중국 지도부의 인물로는 가장 대대적인 전시회로 보인다.
5년마다 개최되는 이 비공개 회의에서 시 주석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고한 부패 근절 캠페인, 활기찬 경제, 국제 사회에서의 지위 향상 등 최근 중국의 성공 주역으로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최고의 위치에 오를 것이라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