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메이트 10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최고의 기술은 기린 970에 의한 고성능·고효율·장시간 구동을 실현했으며, 대형 화면에서도 본체는 슬림한 풀뷰(FullView) 디스플레이(Mate 10은 5.9인치 16:9, Mate10 Pro는 6인치 2:1)를 장착해 아이폰 8 플러스나 아이폰 X보다 표시 면적과 높은 화면 점유율을 과시한 것이다.
또한 f1.6의 라이카(Leica) 듀얼 렌즈를 채택한 AI영상 인식 엔진에 의한 듀얼 카메라를 장착함으로써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에서 선보인 가장 밝은 초점인 F1.7보다 한 단계 앞선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특히 화웨이의 새로운 기함 기린 970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용 신경처리장치(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 NPU)가 장착되어 있으며, 8코어 CPU와 12코어 GPU로 구동된다. 10nm 공정을 사용하여 제작된 이 칩셋은 55억개의 트랜지스터를 단 1cm² 면적으로 집약해 전작 기린 960보다 에너지 효율은 50%, 처리 능력은 20%나 향상시켰다.
또한 기존의 '쿼드-코어 Cortex-A73 CPU' 클러스터에 비해 50배의 에너지 효율성으로 최대 25배의 성능을 제공한다. 벤치마크 이미지 인식 테스트에서 기린 970은 분당 2000개의 이미지를 처리했으며 이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경쟁사 제품의 칩보다 5배나 빠른 속도다. 간단히 말해 기린 970은 동일한 AI 컴퓨팅 작업을 훨씬 빠르고 적은 전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사실 모바일 칩셋에 NPU를 적용시키겠다는 아이디어는 2015년 말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설계될 당시 검토된 적이 있었으나 끝내 실현 되지못했다. 이번에 화웨이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탄생한 NPU 칩 기린 970은 삼성과 애플이 나눈 스마트업계의 양대산맥을 삼각구도로 재편성하겠다는 화웨이의 야심찬 목표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