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초중고 아이들이 매일 먹는 학교급식에서 인체에 유해한 락스 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과일과 채소를 소독하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일선 학교에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생으로 먹는 과일, 채소 등의 식품을 소독하고 있다.
교육부 ‘학교급식위생관리지침서’에 따르면, ‘유효염소농도 100ppm 소독제’(먹는물 4L에 4% 차아염소산나트륨 10ml를 가하여 희석)에 과일류를 5분간 담궜다가 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먹는 물로 헹구도록 돼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현재 식약처가 허가하고 있는 식품 살균소독제 5개 품목(과산화수소, 오존수, 차아염소산나트륨, 차아염소산수, 차아염소산칼슘)중 하나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인체에 위해한 독성은 물론이고, 소독과정에서 클로로포름이나 트리할로메탄 같은 발암성 부산물질이 생겨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식약처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식품첨가물 기준을 개정해 2007년부터 차아염소산나트륨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오존수와 이산화염소수를 식품 소독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학교급식 현장에선 가격이 저렴한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많이 쓰고 있다.
좀 더 안전한 대체품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더 유해한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주방용)을 쓰는 것도 논란거리이지만 차아염소산나트륨 사용실태와 유해성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