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남배우가 자신이라고 밝히며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여배우가 무고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조덕제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추행 남배우가 자신임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조덕제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여배우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덕제는 1심에 이어 무죄 판결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자 바로 이름을 내걸고 해명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는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바 있다.
그는 여배우를 성추행했냐는 질문에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며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고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조덕제는 모든 장면들은 합의 하에 촬영됐으며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예정보다 높은 수위의 촬영이 진행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해당 장면은 가학적이고 만취한 남편이 아내의 외도사실을 알고 격분, 폭행하다가 겁탈(부부강간)하는 씬”이라며 “설정 자체가 로맨틱하거나 아름다운 장면이 전혀 아니란 뜻”이라고 문제가 되는 장면을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상의를 찢은 사실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조덕제는 “당초 약속은 ‘바지를 찢는다’였다. 그런데 등산복 바지가 질겨서 찢어지는 재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수정하여 티셔츠를 찢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심한 성추행을 했다는 여배우 측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절대 바지에 손을 넣은 바가 없다”며 “1~2m 거리에서 촬영감독과 보조 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좀 더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스태프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내가 그 4분간의 촬영시간 동안 대본에 있지도 않은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상대의 신체를 만지는' 성추행을 할 수 있다고 보나”라고 말했다.
조덕제가 자신이 이른바 성추행 남배우임을 밝히며 여배우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자 여론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여배우가 오히려 무고죄 역풍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덕제와 여배우 사이의 공방 쟁점은 촬영 중 벌어진 사태를 성추행으로 간주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다. 1심 재판부는 문제가 되는 행위가 촬영 중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촬영 중 벌어진 일이지만 추행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 판결했다.
만일 대법원이 남배우의 성추행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다면 조덕제 측에서 여배우를 무고죄 등으로 고소할 가능성도 있다. 조덕제가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무고죄로 여배우를 고소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한편 피해 여배우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변호사회 광화문 조영래홀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