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구진, 유전자 변형으로 고가의 약성분 함유 계란 생산 성공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일본 제약회사 코스모 바이오(Cosmo Bio)는 최근 게놈편집 기술을 이용해 암탉이 암이나 간염 치료에 사용되는 고가(高價)의 약성분을 함유한 계란을 낳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코스모 바이오,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국립농업식품연구소(NARO)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단백질인 인터페론 베타를 다량 함유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암탉의 유전자를 변형했다.
코스모 바이오에 따르면 면역에 관계하는 단백질인 인터페론 베타는 1㎍(100만분의 1g)에 300~1000달러 할 정도로 매우 비싸다. 악성 피부암이나 간염 치료제, 바이러스 연구용 시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연구진들은 닭의 정자의 근원이 되는 세포에 인터페론 베타를 만드는 유전자를 게놈편집하여 수정란에 이식했고, 태어난 수탉을 복수의 암탉과 교배시켜 유전자를 물려받은 병아리를 키워냈다.

코스모 바이오는 지난 7월 하순 훗카이도의 닭농장에서 게놈편집한 유전자를 가진 암탉이 산란에 성공했으며, 계란의 흰자 위에 인터페론 베타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암탉 3마리가 1~2일에 계란 1개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연구가 진전되면 계란 1개에서 인터페론 베타 수십~100㎎을 추출할 수 잇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모 바이오 키타하라 대변인은 "의약품은 안전 등의 장벽이 높기 때문에 우선 연구용 시약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임상 시험에서 성공적으로 입증되면 항암제의 가격을 90% 낮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