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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빈자리, '러시아' 관광객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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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빈자리, '러시아' 관광객이 채운다

러시아어, 영어·중국어 제치고 ‘통역 요청 1순위’ 언어 등극…방한 러시아 관광객 증가

bbb 코리아 언어별 콜 통역 요청 건수. 사진=bbb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bbb 코리아 언어별 콜 통역 요청 건수. 사진=bbb코리아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중국 관광객이 빠져 나간 자리를 러시아 관광객이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문화 자원봉사기관인 비비비(BBB)코리아는 올해 상반기(1월~8월) ‘언어별 통역 콜 통계 요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어 통역 요청 건수가 총 1만5766건으로 최다 요청 언어로 등극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44.2% 증가한 수치다.
bbb 코리아 통역 요청 상위 언어인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중 유일하게 러시아어만 증가세를 보인 것.

bbb코리아가 분석한 2017년 상반기 ‘방한 러시아 관광객 통역 사례 통계’ 분석 결과 러시아 관광객이 통역을 가장 많이 요청한 장소는 공항(24%)이었다. 이어 2위가 경찰서(15%), 3위 병원(12%)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KOTRA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최근 6년간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인 의료 관광객 수는 10배 이상 증가해 2015년에는 연간 약 2만 명의 러시아인이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러시아 관광객의 주요 방한 요인으로는 의료관광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지리적 접근성 및 한국 직항 항공편의 증가, 루블 환율 안정세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bbb 코리아 ‘언어별 통역 요청’ 건수를 비교해 봤을 때, 지난해 같은 기간 통역 요청 1순위 언어였던 영어는 2016년 상반기(1만7729건) 대비 올해 상반기(1만5270건)에 14% 감소했다.

또한, 2순위 언어였던 중국어는 2016년 상반기(1만5538건) 대비 2017년 상반기(1만803건)에 31% 대폭 감소하며 3위로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 요인으로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AHDD) 배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bbb 코리아 최미혜 사무국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트렌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며 “최근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지만, 이들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