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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키맨 황각규②] '카리스마 전략가'… 황각규 사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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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키맨 황각규②] '카리스마 전략가'… 황각규 사장 누구?

롯데 지주회사 체제 변환과 함께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황각규 사장이다. 그동안 그룹 내 ‘2인자’로 불렸지만, 지주사 전환으로 신동빈 회장과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룹 내 최고 경영자로서 롯데지주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진=롯데지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 지주회사 체제 변환과 함께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황각규 사장이다. 그동안 그룹 내 ‘2인자’로 불렸지만, 지주사 전환으로 신동빈 회장과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룹 내 최고 경영자로서 롯데지주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진=롯데지주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해소를 내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지난 12일 공식 출범했다. 이와 함께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혁신실장에 오른 황각규 사장은 롯데지주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르며 ‘뉴 롯데’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경영혁신실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데다, 재판으로 바쁜 신 회장을 대신해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치며 그룹 내 확실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롯데의 2인자로 떠오른 황각규 사장을 짚어보고, 롯데지주에 새로 부는 변화의 바람 등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롯데 지주회사 체제 변환과 함께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황각규 사장이다. 그동안 그룹 내 ‘2인자’로 불렸지만, 지주사 전환으로 신동빈 회장과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룹 내 최고 경영자로서 롯데지주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황각규 누구? 카리스마+추진력 갖춰… 신 회장 신임

황 사장은 냉철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황 사장은 성과를 중요시 여긴다.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린다. 현재 대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에 ‘전략가’ 황 사장은 필요한 인물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상 故 이인원 사장의 공백 동안 황 사장이 추진력과 업무능력을 갖추며 그룹 내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신 회장의 신임을 쌓았을 것이다.

이인원, 소진세 등 정통 ‘롯데맨’과 달리 황 사장은 석유화학을 모태로 그룹 본부에 몸담아왔다. ‘정통 롯데맨’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이 같은 배경은 그간 그룹 내부에서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그만큼 보수적인 색채가 덜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황 사장과 신 회장의 인연은 과거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시절부터 시작된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1979년 입사한 호남석유화학을 통해 롯데그룹의 일원이 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때 부장으로 근무하며 신임을 얻었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한 일화도 있다.

잇단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전문경영인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두산주류(롯데주류),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이다. 최근 신 회장이 발표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쇄신 방안(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도 황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신규 출범 4개 BU장, 향후 업무는?


롯데그룹은 올해 2월 ‘뉴롯데’를 위한 조직 개편이 진행했다.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축소하고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등 4개 분야의 BU를 신설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BU는 각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관계 계열사 공동 전략 수립, 국내외 사업 추진, 시너지 향상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부분(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각 BU의 수장으로는 허수영 사장(화학BU), 이원준 부회장(유통BU), 이재혁 부회장(식품BU), 송용덕 부회장(호텔BU) 등이다. BU 내부 조직·인력은 BU장, 담당임원을 비롯 기획, 재무, 인사, 홍보 담당자 등 총 15~20여명으로 구성됐다. 각 계열사 통합 사업추진, 마케팅 뿐만 아니라 인사, 재무 영역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번 롯데지주 출범으로 Δ호텔·서비스 Δ화학 Δ유통 Δ식품 등 롯데그룹의 4개 BU중 유통과 식품은 일단 지주사체제에 편입되게 됐다. 호텔롯데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지주사가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경영혁신실과 BU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조직 간 갈등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