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방송장악‧언론인 사찰 진짜 '몸통' 밝혀질까?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신문과 방송은 정권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인을 사찰하며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면 어떻게 될까.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국정 농단 사태나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국정원의 문화·예술·언론인 블랙리스트, 그리고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
SBS는 21일 밤 11시 15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국정농단 사태 1주년을 맞아 언론인 사찰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며 국정농단을 벌였던 권력의 방송 장악 과정을 파헤친다. 특히 방송장악을 기획하고 실행한 최종 명령권자에 대해 접근함으로써 진짜 '몸통'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출범 3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는다. 그런데 한 달 후 공직자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목적으로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출범시킨 후 감찰 대상은 공직자가 아닌 '방송사'였다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최강욱 변호사는 증언했다.

또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리 주무관은 “그때 조사 대상으로는 문화·언론계, 기자들 무분별하게 무차별적으로 사찰을 했었죠. 미행은 당연히 일어나고요”라고 말했다.

당시 사찰 기록을 살펴보면 방송사 PD, 기자를 포함한 문화·예술·언론인들의 가족 관계, 아파트 대출금 기록까지 지극히 사적인 정보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총리도 모르는 사이에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소속 공무원들이 민간인 사찰을 전방위로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은 2010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사찰을 기록한 수첩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당일 오후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 침묵으로 이어졌다.

정권의 무차별적인 방송장악 시도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그것이 알고싶다'가 진짜 '몸통'의 실체를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