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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 태풍 ‘란’ 영향에 황태자 일정도 변경… 만조와 겹쳐 쓰나미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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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 태풍 ‘란’ 영향에 황태자 일정도 변경… 만조와 겹쳐 쓰나미 우려 커져

초대형으로 성장한 21호 태풍 ‘란’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도요타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 사진=일본 기상청
초대형으로 성장한 21호 태풍 ‘란’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도요타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 사진=일본 기상청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초대형 태풍으로 성장한 21호 태풍 ‘란’(LAN)이 23일 오전 3시께 시즈오카(静岡) 현에 상륙했다. 일본 전역에서 태풍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철도·항공 등에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시점에서 시속 65㎞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인 태풍은 오전 중 관동에서 동북 지역으로 이동한 후 밤늦게 홋카이도(北海道) 동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21호 태풍 이동경로에 위치한 지역에서 강풍과 폭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토사 재해나 강의 범람, 폭풍·파도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오전 9시 현재 후쿠시마(福島) 현 이와키(いわき) 시 동남동 50㎞ 해상을 시간당 65㎞ 속도로 북동쪽으로 진행 중인 태풍의 규모는 중심기압 965 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0m, 최대 순간풍속 45m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전역의 각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피난을 권하고 있다며 지바(千葉) 현과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 요코하마(横浜), 가와사키(川崎) 시 등에는 대피령이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도카이(東海), 간토고신에쓰(関東甲信越), 호쿠리쿠(北陸), 도호쿠(東北) 등 광범위한 지역이 폭풍 영향권에 들어있는 가운데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야마가타(山形) 신칸센과 우에노(上野)도쿄라인 등은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된 상태며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은 물론 간사이(關西)와 센다이(仙台) 등 주요 공항에서는 전날에 이어 결항이 결정됐다.

전날 351편 결항을 단행한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이날도 229편을 결항, 이틀 간 5만명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저비용 항공사들도 결항을 결정했다. 스카이마크는 13개 노선 총 25편, 스타플라이어 5개 노선 11편, 에어두 8개 노선 20편이 결항된다. 솔라시드에어는 통상 운영된다.

강풍과 폭우에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NHK는 “도요타 공장 가동 중단기간은 이날 하루지만 이후 상황에 따라 재개시기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황태자도 태풍 때문에 스케줄을 바꿨다. 이날 오전 하네다발 항공기 결항이 결정되자 내각부의 기관인 宮内庁(궁내청)은 황태자의 고치(高知) 지역 방문을 오후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현재 간토(関東)·도호쿠에서 조위 상승으로 해면 수위가 50㎝~1m 수준을 보이는 곳이 있다며 일부 해역에서 만조 시간대가 도래하는 만큼 쓰나미에 의한 침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사 재해나 강의 범람·침수, 폭풍, 쓰나미 등에 경계를 당부하며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