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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 국민 헌혈로 생산한 혈장, 제약사에 헐값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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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 국민 헌혈로 생산한 혈장, 제약사에 헐값에 팔려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적십자사로부터 표준원가 대비 71%, 신선동결혈장은70.3%, 동결혈장은 65.2% 수준으로 납품 받은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사진=기동민 의원실이미지 확대보기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적십자사로부터 표준원가 대비 71%, 신선동결혈장은70.3%, 동결혈장은 65.2% 수준으로 납품 받은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사진=기동민 의원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서 생산한 혈액제제류 약품에 대해 보험 상한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이들 기업이 생산한 혈액제제류를 퇴장방지의약품 생산원가 보전품목으로 신규 지정한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녹십자, SK플라즈마 등 2개 제약사 15개 품목의 상한금액을 평균 14% 인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서 23일 제출받은 성분혈장 원가 자료에 따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적십자사로부터 표준원가 대비 71%, 신선동결혈장은70.3%, 동결혈장은 65.2% 수준으로 납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는 2015년에 성분채혈혈장은 16만7002원, 신선동결혈장은 16만8600원, 동결혈장은 17만4846원의 표준원가를 산출하고 혈액제제 협상에 응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년간 이들 기업에게 특혜를 준 셈이 돼 버렸다.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2011년부터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동결혈장, 신선동결혈장, 성분채혈혈장을 공급해 왔다.

적십자사는 7년간 이들에게 분획용 원료혈장을 공급하고 1449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물가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 보전 및 혈액안전과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한 혈액사업의 인적, 물적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년 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당장 올 1월부터 9월까지 두 제약사와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제약사들은 약가 인상 없이 원료가 인상은 불가 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이들 제약사가 생산한 혈액제제 약품들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헌혈을 통해 모아진 혈장이 제약사에 판매되고, 그 약품이 다시 몇 배의 가격으로 국민에게 팔리는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