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 동물로 인한 사고와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황윤정 교수는 개 또는 고양이에게 물려 상처가 발생한 경우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에 의한 상처는 조직 깊숙이 동물의 이빨이 들어가면서 생긴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의 크기는 작으나 깊이가 깊은 상처가 생긴다. 또한 개를 비롯한 동물의 침 속에는 농도 짙은 세균이 포함되어있어, 모든 교상(咬傷)은 균에 오염 되어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어 황 교수는 “교상으로 인해 얼굴 혹은 두피가 찢어졌을 경우 1차 봉합을 시도할 수 있으나, 고위험 상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봉합 없이 치료하거나 지연 봉합을 시행한다. 다리나 팔을 물렸을 경우에는 밴드나 붕대로 꽉 묶어 덮어두기보다는 물린 자리로 체액이 어느 정도 배출되도록 열어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실로 내원해도 상처를 봉합하지 않고 열어 둔 채 치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나 고양이에 의한 교상이 발생한 후, 드물게 전신적인 합병증이 수일 후 발생할 수 있다”며 “항상 국소 감염과 동반되지는 않으나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당뇨, 간경변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비장 절제술, 인공심장판막 이식술을 받은 경우, 면역억제제 복용자 및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등은 위험할 수 있다. 때문에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적절한 상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