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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삼성인사]세대교체 제1원칙 ‘신상필벌’… 60년대생 경영진 전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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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삼성인사]세대교체 제1원칙 ‘신상필벌’… 60년대생 경영진 전면(종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세대교체가 예고된 삼성의 올해 인사 제1원칙은 ‘신상필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전자계열사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계열사는 60년대생 경영진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용퇴로 대대적으로 세대교체가 예고된데다 성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그동안의 삼성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24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60년대생 경영진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60년생의 대표주자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다. 전 사장은 올해 초 6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SDI를 흑자전환시키기 위해 구원등판했다. 그는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최근 선장이 교체된 삼성전자 무선개발1실에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기기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곳은 빅스비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인사에 신상필벌 원칙을 토대로 한 ‘3·10 법칙’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칙은 그간 삼성물산이 상무 3년차 혹은 전무·부사장급 10년차 임원을 중심으로 인사를 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 해외건설 부문이 초긴장 상태다. 해외건설부문은 그간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첨병’ 역할을 했지만 최근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엔지니어링도 ‘바람 앞의 등불’이다. 조선산업 부진 등의 악재로 이들 기업에는 대규모 인사를 통한 조직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에도 인사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최근 2년간 제대로 된 인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임기 만료에 맞춰 인사를 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임기 중 CEO를 교체할 공산도 크다.

이중 삼성화재가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화재 부사장단의 대규모 교체가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여기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1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2020년까지 연장했으나 이는 조직 안정화 차원이었던 만큼 이들 CEO들의 인사도 관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가 날 때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간 삼성 인사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 완성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밑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