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최종인수 '눈앞'… 남은 허들은?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사업 부문 최종인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도시바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판게아(Pangea)’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판게아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이 설립한 인수목적회사다. SK하이닉스와 애플, 델, 일본 광학기기 제조업체 호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9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판게아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3950억엔(약 3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사업 부문 인수 최종계약서 작성까지 크게 두가지 허들을 남겨놓고 있다. 세계 각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와 일본정부의 심사 등이다.

SK하이닉스가 동종업종인 도시바 메모리사업을 인수하는 것에 ‘반기’를 들 국가가 등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5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양사합병이 반독점 심사에서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일본 정부심사도 앞두고 있다. 반도체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해외 매각을 경계하는 현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일본 기업 등과 공조해야 하는 허들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큰 변수는 거의 없다”며 “단 반독점심사가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