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겨루는 거의 모든 대형 IT기업은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액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AI의 전문 인재는 신규 졸업생과 박사 학위 취득자, 혹은 높은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몇 년간의 업계 경험이 있는 등의 경력만으로도 30만~50만달러(약 3억4000만~5억6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AI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고의 경험을 가진 고급 관리직의 급여는 놀라운 액수에 달한다.
미국 법정 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구글에 입사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팀의 핵심 엔지니어였던 앤서니 레반도스키는 우버(uber) 전직 전에 1억2000만달러(약 1353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고액의 월급이 활성제가 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의 대기업들은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이 뛰어난 전문 인재의 확보를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AI는 스마트폰과 가정용 AI 기기의 개발을 지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재 확보에 거액을 아끼지 않는다.
구글은 2014년에 6억5000만달러(약 7332억원)를 투자해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했다. 당시 직원 수는 5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구글이 발표한 재무보고에 따르면, 2016년의 직원 수는 400명에 이르렀고, 인건비만 1억3800만달러(약 1556억원)가 지출되어 1인당 34만5000달러(약 3억9000만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문제는 AI 분야의 인재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이다. 몬트리올의 AI 실험실 엘리먼트AI(Element AI)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AI 분야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인재는 전 세계에 1만명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기술을 가진 물리학자나 천문학자를 영입해 연구 목적에 맞게 응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벤처 기업들은 아시아와 동유럽 등의 저임금 지역으로부터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