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판단 미스,김태형 감독"2명을 잡으려고 무리했다"

순간 판단미스로 KIA(기아) 타이거즈에 1승을 헌납하다시해 비판을 받고 있는 두산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에 대해 경기후 김태형 감독은 " 하나씩 처리해도 됐을 텐데 뒤에 주자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2명을 잡으려고 무리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지만 괜찮다"고 양의지를 다독였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두산을 1-0으로 꺾고 시리즌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는 두산을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의 8회말 런다운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아쉬운 판단 미스였다.

8회말 상황을 재현해보면 선두타자 2번 김주찬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절묘한 곳에 떨어져 행운의 2루타가 터졌다.

3번 로저 버나디나가 보내기 번트로 김주찬을 3루에 보내자 두산 벤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소방수'로 나선 김강률을 투입했다.

김강률은 4번 최형우를 포벌로 내보내고 5번 나지완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3루 주자 김주찬은 전진수비에 휘말려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3루수 허경민과 포수 양의지 사이에서 김주찬은 바쁘게 오가며 다른 주자들이 추가 진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

이때 양의지가 3루 주자 김주찬이 아웃되지 않은 상황에서 3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재호에게 송구하는 판단 실수를 했다.
송구를 받은 김재호는 3루로 달려오던 최형우를 먼저 태그해 아웃시킨 뒤 이어 김주찬을 잡으려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주찬은 홈을 밟아 결슬점을 올렸다.

병살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아 이닝을 끝내고자 한 양의지의 과욕이 결승점을 헌납,두산으로선 아쉬움이 컸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