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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밀해제' 일부 보류…국가안보 해로워 '검토∙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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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밀해제' 일부 보류…국가안보 해로워 '검토∙수정' 필요

공개 보류된 200여건 문서, 180일간의 검토와 수정 통해 공개여부 판단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해 지금까지 비공개였던 마지막 기밀문서가 공개 직전 보류됐다. 자료=AARP이미지 확대보기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해 지금까지 비공개였던 마지막 기밀문서가 공개 직전 보류됐다. 자료=AARP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이 26일(현지 시간) 공개하기로 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밀문서가 일부 공개 보류됐다. 기밀 해제를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로 분류된 문서 3000건 중 2800건은 즉시 공개를 승인했지만, 나머지 정보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기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해 지금까지 비공개였던 마지막 기밀문서의 공개는 1992년에 제정된 기밀문서 해제 관련법에 의해 통제받고 있었다. 이 법에서 암살과 관련해 CIA 등 미 정부 기관이 작성한 자료는 25년 이내에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JFK 암살기록은 26일이 기한이었다.
현재까지 JFK 암살 관련 자료는 약 500만 페이지 중 약 88%가 이미 전면 공개되었지만, 약 11%는 부분적으로만 공개되지 않고, 나머지 약 1%의 문서 3000여건은 완전히 비공개로 유지되었다. 그로 인해 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반세기 남짓 경과해도 음모론이 속삭여왔다. 당시 쿠바와 구소련이 관여했다는 의심의 목소리와 케네디의 외교 정책에 반대했던 CIA 주범 설까지 다양하다.

이번 공개 기한에 앞서 중앙정보국(CIA)은 기밀정보 공개 연기를 요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법률상 공개를 유일하게 금지할 수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 해제를 허용하면서 기대감은 높아졌다.

트럼프는 21일 트위터에서 "추가 정보를 수령하는 대로 나는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돼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의 공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일에는 "오랫동안 기대했던 JFK 파일의 공개는 나의 일이다.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CIA를 포함한 연방 기관들의 요청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미국의 안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정보에 대해 공개이전 검토와 편집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개가 보류된 200여건의 문서는 앞으로 180일간의 검토와 수정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개 보류에 대해, "결국 암살범으로 체포된 전직 해병대원 리 오스왈드에 의한 단독 범행이라고 하는 1964년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뒤집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다만, 오스왈드가 사건 이전에 방문한 멕시코에서 쿠바와 소련 대사관과 접촉한 것을 미 정보기관이 파악한 경위와 미공개 관계자 증언 등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