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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BNK금융지주, 낙하산 논란 털어내고 퀀텀 점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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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BNK금융지주, 낙하산 논란 털어내고 퀀텀 점프할까

김지완 회장, 낙하산 논란 속 적폐청산 기대 상존
도덕성 회복하고 회사 키우고…증권 M&A 기대감 솔솔
전분기 이어 3분기에 1600억원대 순이익 기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BNK금융지주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경영진, 향후 전략 등에 대한 관심이다. 김지완 회장이 취임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지난 4월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지난 2015년 11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 다음날 주가가 22.9% 급락하자 거래 기업을 동원해 주식을 매수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두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옥중서한을 통해 “최소한의 자구조치였다”며 “오랫동안 거래해온 업체에 주식을 사달라고 권유와 안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이로 인해 결국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취임한 지 고작 1개월인 김지완 현 회장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당면한 과제는 낙하산 논란 해소지만 BNK금융그룹의 육성도 시급하다.

그가 전에 몸 담고 있던 하나금융에서 나온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이후 5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그럼에도 취임 전부터, 그리고 현재까지도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은 경력만 보면 민간이다.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전 하나대투증권)의 대표직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증권맨 이력이 35년이나 되는 전문가다. 이 가운데 15년을 최고경영자(CEO)로 보냈다. '직업이 CEO'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낙하산 논란이 나오는 것은 현 정권과 인연이 깊어서다. 김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12년 하나금융투자 사장에서 은퇴한 뒤 경제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다.
부산은 김 회장의 고향이다. 지역적 연고는 있지만 은행업 경험은 없다. BNK금융그룹은 증권사(BNK투자증권)가 있지만 규모는 매우 작다. 여기에 만 71세의 나이에 회장에 지원한 것도 논란거리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 금융지주사는 회장 연령 상한선을 67~70세로 두고 있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 김 회장은 하나씩 회사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취임 공약인 'BNK 백년대계 위원회'의 기본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12월 중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1년간 그룹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조직 내 낡은 관행 등을 개선해 BNK금융그룹의 백년대계 밑그림을 그리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BNK부산은행 본점이미지 확대보기
BNK부산은행 본점

또한 증권분야 강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 회장은 35년 증권맨 이력의 증권 전문가다. 투자은행(IB)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BNK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2141억원에 불과한 소형사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지난 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191억9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3%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256억4700만원으로 12.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13억5600만원으로 7.7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9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66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대체로 부합했고 당기순이익은 소폭 미치지 못했다.

■ 투자지표



BNK금융지주의 안정성과 성장성, 수익성 지표는 대체로 높지 않으나 견조한 편이다. 상반기말 기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인 예대율은 104.30%다. 예대율이 100%를 넘겼다는 것은 예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예대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이자수익 증가율은 2.6%다. 이 회사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6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205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7.3%다. 상반기 영업이익(4517억원)이 지난해(4209억원)보다 늘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3.8%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낸다.

성장 지표는 JB금융지주(이자수익 증가율 9.1%, 영업이익 증가율 23%, EPS 증가율 16.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무난한 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총자산 증가율이다. 지난 2015년 7.4%, 지난해 3.6%, 올 상반기 4.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2.2%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2조383억원, 영업이익은 4517억원이다.

이자수익 자산의 단위당 이익률을 의미하는 순이자마진율은 2.5%다. 대출로 받은 평균 이자에서 고객에게 돌려준 평균 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 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2.9%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7%다.

■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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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을 기반으로 지난 2011년 부산은행, BNK투자증권, BNK신용정보, BNK캐피탈이 공동으로 설립한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자회사로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저축은행 등을 두고 있다. 은행 외의 금융계열사가 매출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크지 않다.

설립 당시의 이름은 BS금융지주다. 지난 2015년 3월 BNK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는 순수 금융지주회사다.

2015년 12월에는 경남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에 부산·경남은행 투 뱅크 체제로 평가된다.

2015년 7월 구주 매수 및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GS자산운용(현 BNK자산운용)의 지분을 50.01% 소유하게 돼 BNK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BNK금융지주의 납입자본금은 상반기 말 기준 보통주 자본금이 1조6296억7600만원이다. 발행주식수는 3억2593만5246주다.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2.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경남은행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지분 변동이 생기며 국민연금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이전 최대주주는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80년 부산은행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사실상 35년 만에 자리를 내줬다. 증자를 통해 이듬해 재차 최대주주가 됐지만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국민연금에 자리를 내주고 2대주주로 물러섰다.

롯데제과(2.76%), 롯데쇼핑(2.62%), 롯데장학재단(1.77%), 일본 롯데(LOTTE CO.,LTD, 1.44%), 광윤사(0.85%), 롯데칠성음료(0.66%)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가진 BNK금융지주 지분은 총 11.33%다.

이외에 파크랜드(5.10%)와 미국계 투자회사인 해리스 어소시에이츠(Harris Associates L.P, 5.03%)도 각각 5%씩의 지분을 들고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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