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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풀리는 ‘러시아 게이트’… 트럼프 선대본부장 매너포트 외 2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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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풀리는 ‘러시아 게이트’… 트럼프 선대본부장 매너포트 외 2인 기소

백악관, “트럼프와 무관한 일. 뮬러 해임 없다”
트럼프, “뮬러의 ‘마녀사냥’. 힐러리도 수사 대상 올려라”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검이 현지시간 30일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 등 3명을 기소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한 일이라며 뮬러 해임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검이 현지시간 30일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 등 3명을 기소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한 일이라며 뮬러 해임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기소된 지난해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뮬러 특검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혐의 등 12건으로 매너포트와 함께 오랜 사업 파트너 릭 게이츠도 기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뮬러 특검은 기소장에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친러파 정당을 위해 일하며 수천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고 2006년부터 적어도 2016년까지 18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세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한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12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매너포트와 게이츠에게 각각 보석금 1000만 달러, 500만 달러와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로이터통신은 “뮬러 특검이 지난 5월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착수 한 후 첫 기소”라며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 대선캠프 외교정책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폴로스도 미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을 한 죄로 기소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파파도폴로스는 지난해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한 사실에 대해 FBI에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본인도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쥐고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과의 접촉 시기가 거짓임이 드러나며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게이트 문제를 풀어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편 백악관은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기소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며 뮬러 특검 해임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과 관련해 어떠한 변화를 꾀할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기소는 트럼프 대통령과 진영과 무관하며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소 내용이 발표되자 트위터에 공모 의혹을 부인하며 힐러리 전 국무장관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가 캠프에 참여하기 전의 이야기”라며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와 민주당도 러시아와 공모가 있었는데 왜 수사 대상이 되지 않냐”고 맹비난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