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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또다시 무산…소프트뱅크, 스프린트 독자생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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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또다시 무산…소프트뱅크, 스프린트 독자생존 모색

미국 통신시장의 3~4위 업체간 인수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프린트와 T모바일간 합병 논의가 30일(현지 시간) 중단됐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통신시장의 3~4위 업체간 인수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스프린트와 T모바일간 합병 논의가 30일(현지 시간) 중단됐다.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와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 합병 논의가 중단됐다고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스프린트와 T모바일 인수합병이 법적인 문제로 무산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스프린트의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고 T모바일 모회사인 독일 도이치텔레콤에 통보했다. 합병 논의가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두 회사 모두 경영 주도권을 서로 차지하려고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당분간 스프린트의 독자생존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미 통신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손정의 회장은 미국 통신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2014년 T모바일 인수를 추진했으나 전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정권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인수합병이 두 번 무산됨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인프라와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신흥 인터넷 기업의 서비스를 연결해 경쟁 통신사와 차별화 할 예정이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미국내 3위 케이블 TV 업체인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 Inc)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7월 로이터통신에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인수 제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프린트는 총 부채가 3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을 통해 규모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손정의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톰슨 로이터의 자본시장 뉴스 서비스 인 IFR에 따르면 스프린트의 정크 본드는 30일 오후 거래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무산 소식이 알려진 후 스프린트 주식은 이날 13% 하락했고 T모바일 주식은 5.4% 하락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