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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샌타로사 화재로 HP설립자 귀중문서 소실…"실리콘밸리의 역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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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샌타로사 화재로 HP설립자 귀중문서 소실…"실리콘밸리의 역사가 사라졌다"

북부 캘리포니아 샌타로사에서 발생한 산불로 휴렛팩커드의 설립자 휴렛과 팩커드의 귀중한 문서들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북부 캘리포니아 샌타로사에서 발생한 산불로 휴렛팩커드의 설립자 휴렛과 팩커드의 귀중한 문서들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최근 발생한 북부 캘리포니아의 샌타로사 산불로 미국 컴퓨터의 산역사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 시간)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북부 캘리포니아에 자연발화로 발생한 산불에 의해 실리콘밸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휴렛팩커드의 문서가 소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윌리엄 휴렛(William Hewlett)과 데이비드 팩커드(David Packard)는 1938년 팔로알토(Palo Alto)에 있는 차고에서 휴렛팩커드를 설립했다. 휴렛팩커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최고의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로 군림했다.

HP의 자회사인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는 현재 샌타로사(Santa Rosa)의 파운틴그로브(Fountaingrove)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달 초 산불이 캘리포니아를 강타했을 때 그 지역에 있는 두 개의 모듈형 건물이 바닥까지 불탔다.

이 건물 내부에는 휴렛과 팩커드가 작성한 문서와 연설문, 그리고 두 사람 간 주고받은 서신 등이 담긴 상자 100여개가 있었다. 2005년 이 자료들은 250만달러의 가치로 평가되었는데, 실제 역사적인 가치는 훨씬 더 크다.

1980년대 HP의 국제업무관리자를 역임한 브래드 휘트워스(Brad Whitworth)는 "미국 비즈니스 역사의 거대한 조각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했고, 자료수집가 케이트 루이스(Kate Lewis)는 키사이트의 자료 저장 방법을 비판했다.

루이스는 1988년 HP창립 50주년 기념일에 1980년대 자료들을 아카이브로 구축하기 위해 고용되었다. 휘트워스의 '가족보물'로 묘사된 이 문서들은 팔로 알토 본사의 특별히 설계된 공간에 보관되었다.

이 공간은 온‧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햇빛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줄이기 위해 창문을 없앴다. 또한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포 지연 제를 사용했다. 반면에 키사이트는 손상방지상자와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고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휴렛과 팩커드의 소중한 문서가 HP와 키사이트가 분리되기 전 HP로 옮겨졌는지, 키사이트가 다른 장소에서 자료를 보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