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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슈퍼체인 이온(AEON) '태풍 고로케' 입증…"태풍 오면 판매량 1.5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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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슈퍼체인 이온(AEON) '태풍 고로케' 입증…"태풍 오면 판매량 1.5배로 증가"

태풍 접근 시 점포마다 고로케 수요 전망 판단하고 대응 방침

21호 태풍 '란'이 접근할 때 고로케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자료=이온이테일이미지 확대보기
21호 태풍 '란'이 접근할 때 고로케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자료=이온이테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태풍이 부는 날 고로케가 잘 팔린다"라는 도시전설 같은 인터넷상의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

일본의 대형 슈퍼체인 이온(AEON) 등을 운영하는 이온리테일은 21호 태풍 '란'이 일본 열도에 접근한 지난 21일과 22일, 그리고 22호 패풍 '사올라'가 지나간 28일과 29일, 매장에서 고로케가 평소보다 50% 정도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잡지 더페이지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1호 태풍 '란(LAN)'이 일본에 접근하던 21일, 시코쿠와 혼슈 등 지역에서 이온이 운영하는 슈퍼체인 400개 점포에 대해 "고로케 재고량을 1.5배로 늘리라"는 본사의 지시가 내려졌다. 실제 매장에서는 '태풍 접근 중'이라는 문구를 기재한 고로케 판촉물도 붙었다. 다만 실제로 팔릴지 확신이 없었던 터라 인터넷과 온라인 사이트에 별도의 자료는 게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의 성과를 남겼다. 점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고로케는 대체로 매진을 기록했다. 이온 대변인은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팔렸다"며 놀라움의 코멘트를 남겼다. 이어 "소문을 전부터 알고 있던 손님 외에도, 인터넷에서 확산된 태풍과 고로케에 대한 상관관계를 신기하게 여긴 고객이 늘어난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지난 9월 15일에 더페이지는 일본 내에 "태풍 불 때 고로케가 팔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런데 당시 더페이지가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유통 업체들에게 '태풍 고로케'의 상관관계에 대한 진위를 인터뷰했을 때 이온리테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를 부정했다.

"그런데 왜 이번에 이온리테일은 '태풍 고로케'를 확대 판매한 것입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 대변인은 "태풍 18호가 9월에 접근해올 때 여러 매체에서 '태풍 고로케'에 관한 문의가 있었고, 더페이지 보도 이후 '혹시'라는 생각으로 태풍 통과 후 회사 상품부에 재차 확인한 결과, 고로케가 평소보다 일찍 매진된 점포가 다수 있었던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는 고로케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태풍이 원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재고를 충분히 준비하면 어떨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난달에 더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단호히 부정한 데 대해 미안하다"며, "언젠가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어 지난 주말에 호우를 가져온 "태풍 22호 접근 때도 고로케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점포가 많았다"며, 향후 이온은 "태풍 접근 시에 점포마다 고로케 수요 전망을 판단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