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현지시간)과 11월 1일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차기 의장 지명이 이뤄지면서 달러 하락이 우려돼 안전자산인 금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5.90달러(0.5%) 상승한 1277.70달러에 마감됐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 등 굵직한 사안을 앞두고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4% 하락한 94.55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임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에 힘이 실리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 쪽으로 더 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를 대체하는 투자처로 꼽히는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리동결 소식에 급격히 하락했다.
장중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엔화환율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지금 시점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발언 후 달러당 113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금융·자본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반응이다. 오히려 구로다 총재가 내년 4월 임기 만료 전에 일본의 금융정책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이해하는 분위기조차 감지된다.
SMBC프랜드증권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동결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미국 장기금리 상승 시 엔화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 일본과의 금리차를 의식한 투자자들이 엔화 매도·달러 매수에 나설 것이란 의미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역시 엔화환율이 달러당 112엔선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기대감이 일부 남아있는 만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