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발표된 아마존의 3분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37억4400만달러(약 48조8883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이익도 2억5600만달러(약 2861억원)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웃돌았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마존이 엄청난 비용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포브스재팬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출 증가분을 모두 투자에 돌리겠다"는 제프 베조스의 경영 스타일을 숙지한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크게 놀랄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연 이 기세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가"하는 의문도 떠오른다.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400만달러(약 45억원) 정도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매출 증가의 요인에는 아마존이 올해 8월에 인수한 홀푸즈의 매출 13억달러(약 1조4529억원)가 이번 분기 결산 실적에 반영된 것도 영향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을 살펴보면, 홀푸즈 인수를 통해 아마존의 직원수는 이제 아이슬란드의 인구를 1.5배나 넘어서는 규모로 확대됐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계속 낙관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는 아마존의 미국 밖에서의 손실은 지난해 5억4100만달러(약 6046억원)에서 올해 9억3600만달러(약 1조460억원)로 증가했다. 게다가 차세대 E커머스를 선도하는 에코(Echo) 등의 스마트 스피커 개발에도 아마존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아직은 표면적으로 손실을 기록하지 않아 크게 지적된 사항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 미국 투자 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소비자의 E커머스 지향 흐름을 타고 앞으로도 세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아마존이 미국의 소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재 약 10%에서 30%까지 팽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당분간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야심찬 자세가 매출을 추동해 앞으로도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줄어드는 이익에 비해 먹여살려야할 식구가 늘어나는 내부 구조적 입장에서, 향후 아마존이 그리 순탄한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