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가뱅크 3행은 일본의 엔화와 가치가 동일한 디지털화폐의 보급 확대를 위해 연내에 협의회를 시작할 계획을 밝히는 등 연계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는 "국내 업무의 감속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원과 함께 업무자동화 소식을 알렸다. 일본 엘리트 '은행맨'들의 발밑도 편안하지 않게 되었다고 인터넷 뉴스사이트 자크자크가 31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도 향후 10년에 걸쳐 국내외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만9000명을 줄일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마찬가지로 AI와 로봇 등 IT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핀테크'를 전개해 업무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전국에 걸쳐 약 800개소의 점포에 대해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을 억제하고 인원을 점차 좁혀나가 그룹 직원 수를 현재 약 6만명에서 4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은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화를 통해 2020년도까지 4000명 분량의 업무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국내 금융업계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등을 통해 대출 마진으로는 수익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수익 환경의 어려움 속에 구조 조정과 인원감축을 통한 '슬림화'는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
현 상황에서는 해고∙삭감 조치를 곧장 실시하지는 않고, 배치전환이나 자연 감소에 따라 업무량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AI와 로봇의 진화가 계속되는 반면, 인간의 생산성 향상이 없는 현실 속에서, 거품기 대량 채용된 세대를 겨냥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