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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약국의 대변신…컵라면과 화장품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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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약국의 대변신…컵라면과 화장품도 판다

일본 약국에서 본래 목적인 의약품 이외에도 식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약국에서 본래 목적인 의약품 이외에도 식품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약국에는 약을 사러가고 편의점에는 컵라면 같은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을 사러간다. 그런데 이 같은 전통적인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

일본 약국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컵라면, 캔커피 등의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가격은 일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보다 더 싸게 팔아 고객의 발걸음이 약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간) 일본 소비자경제신문이 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펴낸 '상업 현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약국이 의약품과 식품을 판매하면서 전년 대비 6.8%가 증가한 5조7628억엔을 기록했다. 특히 2년 연속 매출이 늘어난 것은 식품 판매 덕분으로 분석됐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약국에서 판매되는 OTC 의약품이 가장 많지만 식품이 1조5000억엔(전년 대비 11.4% 증가)으로 2위, 뷰티 케어 제품, 가정 용품·일용 소모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규모 주차장을 갖춘 지방의 대형 약국은 더 이상 약국이라기보다는 종합 슈퍼마켓에 가깝다. 가공식품과 냉동식품뿐만 아니라 계란이나 고기·야채 등 신선 식품도 취급하고 있다. 다양한 주류 상품과 캐주얼 의류까지 취급하는 약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식품의 경우 약국이 가장 저렴하고, 슈퍼마켓이 그 다음, 편의점이 가장 비싸다.

페트병 녹차의 경우 편의점에서 메이커 제품이 119~129엔, 편의점의 PB상품이 메이커 제품보다 저렴한 93엔인데 반해 약국은 메이커 제품도 68~78엔에 불과하다. 메이커 제품은 편의점의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캔 커피도 편의점에서 93~114엔이지만, 약국에서는 보통 68~75엔이며, 특가품의 경우에는 38엔 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약국이 편의점에 비해 식품을 싸게 파는 것은 의약품 판매가 주업이고, 식품 판매가 부업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약은 매일 고객에게 팔 수 없지만 식품은 언제나 팔 수가 있으며 고객이 자주 찾아옴으로써 덤으로 의약품 판매도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