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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연준의장에 파월 지명…완만한 금리인상 추진 연준의 금융정책 연속성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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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연준의장에 파월 지명…완만한 금리인상 추진 연준의 금융정책 연속성 중시

상원 승인 거쳐 내년 2월 취임 전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FRB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 FRB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자료=Bipartisan Policy Center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FRB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 FRB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자료=Bipartisan Policy Center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새벽)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Jerome H. Powell) 연준 이사(64)를 공식 지명했다. 완만한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연준의 금융 정책의 연속성을 중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 집행부에서 기용했다.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2014년부터 맡았던 옐렌(71) 현 의장은 1기 4년 임기로 역대 의장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단기 퇴임한다. 신임 파월 의장은 상원의 승인을 거쳐 내년 2월에 취임할 전망이다.
파월은 변호사와 투자은행 근무를 거쳐 공화당의 부시(아버지) 정권에서 재무 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정권에서 12년 동안 연준 이사에 취임했다. 약 40년 만에 이코노미스터가 아닌 연준 의장이 탄생한 것이다.

파월은 "저금리가 경제 활동을 지탱하고 서서히 완전 고용과 물가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는 옐런 의장의 저금리 정책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은행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규제가 많은 것이 문제 해결의 최선책은 아니다"라고 트럼프 정권이 지향하는 규제 재검토에 이해를 나타내고 있다.

차기 의장 인사를 둘러싸고 파월과 함께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70)와 옐런 의장 등 3명을 중심으로 인선이 진행됐다. 트럼프는 옐런 의장의 연임도 시야에 넣고 있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 제롬 파월 약력


제롬 파월은 1953년 2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출생해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다음 1979년에 조지타운대학 법과대학원을 수료했다. 이후 투자은행 딜런 리드(Dillon Read), 현 UBS)를 거쳐, 공화당 부시(아버지) 정권 시절인 1990년 재무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재무부에서 차관보와 차관으로 금융 규제 등에 참여했다.

이어 대형 투자 펀드 '칼라일' 공동 경영자를 거쳐 2012년에 민주당의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로 지명됐다. 올해 4월부터 금융 규제 감독 담당으로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심사)에 참여했다.

■ 역대 FRB 의장

폴 볼커(Paul Volcker): 1979년 8월부터 1987년 8월까지 2기에 걸쳐 FRB 의장을 맡았다. 경기 침체를 무릅쓴 '초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1987년 8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임했다. '블랙 먼데이' 대처와 '저금리'로 미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시켰다.

벤 버냉키(Ben Bernanke): 2006년 2월부터 2014년 1월 까지 2기에 걸쳐 의장직을 맡았으며, 금융위기 대응으로 최초로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 금융 완화책'을 펼쳤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현 의장은 2014년 2월 취임한 이후 금융 완화 지속으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 했으며, 버냉키 의장의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책을 종료시켰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