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상 144개국 중에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 118위와 100위, 일본은 114위로 전년보다 세 계단을 내려와 선진 7개국(G7) 중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의외로 러시아는 71위에 올랐다. 한중일 3국의 공통점은 여성의 정치, 경제계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정치, 경제 분야에서 남성과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정치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90와 123위로 여성 의원과 각료가 적은 것 등으로 한국은 전년보다 6계단, 일본은 20계단 이상 낮췄다. 경제 분야에서는 각각 121위와 114위로 한국은 전년보다 26위나 내려섰고 일본은 순위를 4계단 올라섰지만 여성 간부 사원의 적음 등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선두는 9년 연속으로 아이슬란드가 뽑혔다. 2위는 노르웨이, 3위 핀란드, 4위 르완다 순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차지했다. 미국은 49위, 중국은 100위, 한국은 118위에 그쳤다. 필리핀이 10위에 올라 아시아에서 여성 참여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됐다.
세계경제포럼은 "2006년부터 성별 격차 보고서 발표가 시작되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남녀 격차가 벌어졌다"며, "특히 정치, 경제면에서 퇴보하고 있어 이대로는 격차 해소에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성별 격차 보고서는 각국의 여성의 지위를 경제, 교육, 정치, 건강 등 4개 분야로 분석해 수치화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