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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파월 시대] 미 외환·금융시장 반응… 내년 2차례 금리인상·달러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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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파월 시대] 미 외환·금융시장 반응… 내년 2차례 금리인상·달러 약세 전망

내년 말까지 달러 약세 진행 가능성 커… 뉴욕증시도 사상 최고가 행진

파월의 연준 시대 개막을 3개월 앞둔 미국 외환·금융시장이 일단은 파월 지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혼조를 보이지만 외환·주식시장은 안도감을 내쉬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연준이 2차례의 점진적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파월의 연준 시대 개막을 3개월 앞둔 미국 외환·금융시장이 일단은 파월 지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혼조를 보이지만 외환·주식시장은 안도감을 내쉬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연준이 2차례의 점진적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의 인준 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4년간 연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옐런 의장과 금융정책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파월 지명자가 낙점되면서 시장에서는 신중한 금리인상을 추진하는 현재의 방침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 외환시장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안심하는 분위기지만 큰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미 파월 이사의 차기 의장 지명 가능성이 확실했던 데다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 서비스 기업 웰스파고는 “파월 시대가 열린 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금리인상이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일본은행(BOJ)를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축소를 도모하는 출구전략을 밝히면서 달러가치는 점차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는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고수하는 만큼 엔화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웰스파고는 내년 초 엔화환율이 달러당 113엔 수준, 연말에는 111엔대 중반 정도까지 하락하며 엔화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채권 시장은 파월 이사 지명에 일단은 안도감을 내쉬고 있다. 저금리 노선을 지지하는 파월 지명자가 의장에 취임한 후 금융긴축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의 뜻을 이어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하지 않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TD증권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완만한 속도를 보일 것”이라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연말까지 2.50%, 내년 말까지는 2.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준 이사진 가운데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매파’ 성향 위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정책 결정권은 의장인 파월 지명자에게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6월과 12월 2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호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파월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된 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7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 거래일 대비 81.25포인트(0.35%) 오른 2만3516.26에 장을 마쳤다.

HPM파트너스는 “파월 지명자가 옐런 의장보다 규제완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역시 파월 지명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지명자가 비경제학자 출신이라는 점도 현재의 미국 경제에서는 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비경제학자가 ‘경제 대통령’이 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