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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임… 지주사 전환 등 숙원과제 '빨간불'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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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임… 지주사 전환 등 숙원과제 '빨간불' 켜지나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50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이광구 은행장이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우리은행 민영화의 마지막 퍼즐인 잔여지분 추가 매각과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이 행장은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먼저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으며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메일에서 "새로 선임되는 은행장이 직원들의 염원을 모아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고, 아울러 118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이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2002년 한빛은행 전략기획단 부장을 시작으로 2003년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장,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박근혜 정권 시절, 2014년 12월 은행장에 취임했다.

서강대 출신 금융 모임인 서금회 일원으로 알려지면서 '친박 행장'이란 평가도 있었지만 이 행장은 민영화 성공, 모바일은행 플랫폼인 위비뱅크 런칭,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 등 혁신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행장의 최대 업적은 단연 우리은행 숙원사업인 민영화 성공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2년 임기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채용비리 의혹과 케이뱅크 인가 특혜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도의적 책임을 안고 사임하자 당장 우리은행이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지주사 전환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기 은행장 선출과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등이 남아있어 산적한 과제들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올해 초 연임과 함께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지분 18.78%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내년 중 기업공개를 통해 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8개 계열사 구조로 이뤄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가까운 시일 내에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감사를 제외한 유일한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여서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당분간 법적으로 정해진 역할을 계속하게 된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