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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해외에 이어 마케팅라인도 ‘경질’…현대차그룹 인사 앞두고 ‘인적쇄신’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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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해외에 이어 마케팅라인도 ‘경질’…현대차그룹 인사 앞두고 ‘인적쇄신’ 선봉

신상필벌·세대교체에 따른 국내 영업라인도 인적쇄신 불가피 전망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기아차가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한 인사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기아차가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한 인사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윤정남 기자]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기아자동차가 철저한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한 인적쇄신 선봉으로 나섰다.
기아차는 마케팅사업부장과 국내마케팅실장 등 국내외 마케팅라인 책임자를 동시에 경질했다. 또한 기아차 유럽법인장과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도 교체했다.

유럽·조지아법인장 교체는 ‘공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정확히 일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정기임원 인사의 방향타는 철저한 ‘신상필벌’과 ‘세대교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마케팅 라인 경질…서춘관 마케팅사업부장 ‘아웃’


4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신차 마케팅 전략과 해외 마케팅 전략을 책임진 서춘관 마케팅사업부장(전무)은 10월 말 기아차를 떠났다. 이에 따른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서보원 국내마케팅실장(이사)도 같은 시기 회사를 떠났다. 서 이사는 서 전무와 함께 호흡하며 국내 마케팅을 이끌었다.

이들 인사는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급성장했으나 자동차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의 시너지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1960년생 이후가 대부분인는 기아차 전무 가운데 1959년생인 서 전무는 비교적 고참급으로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6월 말 현재 기아차 22명의 전무 가운데 1960년 이전 출생자는 6명에 불과하다.

한편, 국내마케팅실장 후임으로는 지난 10월 말 승진한 이태훈 이사대우가 예상된다.

◇유럽·조지아법인장 교체… ‘신상필벌’ 재확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아차 유럽본사 법인장이 교체됐다. 송호성 유럽법인장(전무)은 지난달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글로벌조직 운영체계를 개편하면서 신설된 글로벌운영본부(Global Operations Division)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했다.

후임 유럽법인장에는 박용규 전 러시아법인장(전무)이 임명됐다. 박 전무는 지난해 러시아시장에서 기아차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 영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2명은 ‘신상’에 따른 승진·영전인 셈이다.

반면 기아차는 ‘필벌’을 토대로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을 교체했다. 기아차는 지난 3일 미국 조지아공장 신임 법인장으로 신장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그러나 전임 법인장 신현종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발령, 2선으로 물러났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10월 말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10.4%나 감소, 이번 교체 인사는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교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