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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칼럼] 트럼프 美대통령· 대우건설 숨겨진 이야기…김우중회장 도움으로 재기

기사입력 : 2017-11-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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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미 대통령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쌓아왔다. 사업부도로 어려움을 껶던 중 대우건설의 도움으로 트럼프 타워를 건설해 재기에 성공한 것. 김대호 박사의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숨겨진 이야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대기자/경제학 박사]
말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왔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국빈자격으로 방문을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1992년 허버트 워커 부시 이후 25년 만이다. 북한이 연이어 핵실험을 하고 있는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트럼프의 이번 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1998년 6월과 1999년 5월에도 한국에 온 적이 있다. 트럼프로서는 이번 한국 방문이 세 번째인 셈이다.

트럼프를 한국에 초대한 이는 지금은 몰락했지만 한때 재계서열 2위까지 올라갔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다. 당시 트럼프는 카지노에 투자했다가 부도가 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트럼프에게 재기의 힘을 준 인물이 바로 김우중이다.

김우중 전 회장은 트럼프에게 다가가 공동으로 주상복합 건물을 짓자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를 한국으로 초대했다. 대우그룹 실력 점검을 위해 한국에 온 트럼프는 한국 도착 직후 바로 골프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에 내린 첫날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것과 비슷하다. 트럼프는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할 때에는 제트 레그(시차적응) 해소를 위해 현지에 도착한 첫날 골프를 치는 것을 유난히 즐긴다.

1998년 첫 한국 방문 때 찾은 골프장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도니스다. 당시 함께 라운딩을 한 인물은 김우중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여사와 김 회장의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그리고 유수경 국민대 명예교수였다. 김우중 회장이 골프를 못하는 관계로 부인이 대신 호스트한 것이다. 유수경 교수는 전두환 대통령 때 부총리를 하다가 아웅산에서 숨진 서석준 씨의 부인이다. 유 교수는 아웅산에서 순직한 고 서석준 부총리의 부인으로 정희자 여사의 오랜 친구다.

정희자 여사는 당시 라운딩 할 때의 인상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나이스(nice)한 사람’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골프를 아주 잘 쳤으며 특히 장타였다고 한다. 농담을 지나치게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과도하게 예의를 차리지도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김우증 회장 측은 아도니스에서의 라운딩 이후 트럼프를 당시 대우가 운영하고 있던 힐튼호텔 32층 펜트하우스로 데려가 스테이크 식사를 대접했다. 그런 다음 대우그룹의 주요 사업체인 대우중공업 거제도 옥포조선소, 대우차 군산 공장으로 안내했다. 3일간의 한국 방문으로 김우중-트럼프 간의 신뢰는 더욱 단단해졌다. 결국 김우중과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에 70층짜리 ‘트럼프 월드 타워를 합작으로 건설키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듬해 또 한국을 찾았다. 1999년 5월의 일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한국에도 트럼프 타워라는 이름으로 주상 복합건물을 짓기로 했다. 이름 사용료로 트럼프에게 700만달러를 지급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많은 금액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빌딩 터도 볼 겸하여 한국을 방문한 것이었다. 대우건설은 그때 한국에 모두 7채의 트럼프 타워 빌딩을 올렸다. 이 건물들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그러나 뉴욕 맨해튼 프로젝트에서는 도중에 빠졌다. 부도가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사업 시행과 운영권도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 뉴욕 트럼프 타워는 대우건설이 빠진 상태에서 2001년에 완공됐다. 당시 주상복합으로서는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높고 가장 화려한 빌딩이었다. 가격도 물론 고가였다.이후 명사들이 잇달아 입주하면서 지금은 뉴욕 속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주상복합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트럼프 타워 준공 이후 트럼프는 카지노 부도의 충격을 모두 털어내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비록 김우중 회장과 대우건설이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타워 신화의 시작은 한국사람들이 연 것이다. 김우중의 제안이 없었더라면 뉴욕의 화려한 트럼프 타워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두 번에 걸친 트럼프의 한국 방문은 트럼프에게 행운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트럼프에게 있어 한국은 재기의 상징인 셈이다.

이번 세 번째 방문도 트럼프 개인은 물론 한국과 미국이 서로 우의를 다지면서 희망과 번영의 새역사를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대호 대기자/경제학박사 yoonsk828@g-enews.com 김대호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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