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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화폐 "한국시장 선점하라"… 한국어 서비스 제공 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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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화폐 "한국시장 선점하라"… 한국어 서비스 제공 등 총력

한국거래소,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 상위 5위권 업계 선두자리 유지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국 시장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IT 강국인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 시장이 은근히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빗썸(Bithumb), 코인원(Coinone), 코빗(Korbit)의 3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빗썸 만이 한국 거래소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 상위 5위권에 머무르며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업계의 경쟁 과열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국내 거래소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여전히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둔 국내 거래소가 없는 현실에서 "누가 먼저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해외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향후 해당 거래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Bittrex) 및 국내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통해 구축된 업비트(Upbit) 역시 지난 10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거래 상황에 최적화 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며 신규 거래소로써 시장 확보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포스링크 역시 자회사 써트온을 통해 운영 중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링크'의 시범 서비스를 종료하고 11월 중 전격 오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그동안 온라인상에서만 경쟁했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오프라인 공간을 속속 공개하며,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은 오프라인 서비스 공간 '코인원블록스'를 오픈하며 가상화폐 관련 상품존으로 자리매김 했다. 빗썸 역시 강남역 인근에 전문 상담사로 이뤄진 300평 규모의 오프라인 상담창구 '빗썸 고객서비스센터'를 오픈한 바 있다.

국내 상위 3곳의 거래소 중 빗썸과 코인원이 오프라인 상담 공간을 운영하는 만큼,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보안 이슈, 금융 당국의 규제 방안 등 사용자 신뢰도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러한 국내 시장의 과열 양상 가운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한국 진출로 인해 다시 한 번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포인트(BitPoint)와 국내 트레이드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합작법인 비트포인트코리아가 올해 말 국내 상륙할 예정이다. 비트포인트코리아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열린 국내 기념행사에서 일본, 홍콩, 한국에 이어 베트남, 몽골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Bitflyer) 역시 일찍이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하였으며, 중국의 주요 거래소인 후오비(Huobi)도 향후 국내 거래소 오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전 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거래량 글로벌 1위 기업인 비트맥스(BitMEX)는 11월 1일부로 한국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비트코인 800만원 시대. 이미 전 세계적으로 740여 개의 가상화폐가 등장한 바 있으며, 이 중 약 700개의 가상화폐는 실제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가상화폐가 제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소식은 늘 뒤따른다. 그러나 그동안 달러에 대한 횡포를 겪은 많은 신흥국과 향후 화폐를 통해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려 하는 중국과 러시아 등 세력은 기존 화폐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닌 글로벌 통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 규모로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전 세계 5위권에 꾸준히 머무르며,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로 세계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세계적인 기술 혁신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국내의 포화 시장 상태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다. 해외 유수 거래소들이 활발하게 한국 시장 사냥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