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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비트코인은 거품 중에서도 진짜 거품"... 가치창출 평가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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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비트코인은 거품 중에서도 진짜 거품"... 가치창출 평가할 수 없어

투자자들 열광 이유는 "단순히 가격 오르는 것에 따를 뿐" 지적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거품 중에서도 진짜 거품이라고 경고했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거품 중에서도 진짜 거품"이라고 경고했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가상의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인가. 이것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우리가 늘 가져왔던 의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득세하면서 화폐 가치를 생각할 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주식이나 채권, 지폐, 옥수수나 밀 등은 매매할 수 있다. 대개는 전자적 형태로 거래되고 있지만 엄연히 현실 세계에 존재하고 있으며 실제로 누군가의 수중에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그 실체를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은 그 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은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비트코인은 거품 중에서도 진짜 거품"이라고 경고했다.

버핏의 '계시'에 귀 기울이며 투자 방향을 읽어내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에게 이 발언의 의미는 매우 분명하게 다가온다. 가상화폐는 유형의 자산이 아니며 이익을 낼 수도, 배당금이 나오지도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체 '장부 가격'이 없는 '가상의 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평가 가격 자체가 없는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열광하는 것인가? 버핏은 그들이 "단순히 가격이 오르는 것에 따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현대 금융에서 가상화폐도 그에 걸맞은 자리가 있다. 오직 정부만이 교환 매개물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화폐가 자리를 잡게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컴퓨터 코드가 과연 교환 가능한 통화를 대체하는데 적합한지" 여부를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통화' 즉 돈이 가진 설득력 있는 요소는 이들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폐를 증쇄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경우 이는 사실이다. 그리고 만약 정부가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면 대부분의 경우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화폐의 기원이 금을 보관하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무거운 금을 운반하는 대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돈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전 세계에 보유한 금보다 훨씬 많은 화폐가 발행되기는 했지만 그 근원을 통해 돈과 금을 일치시킬 수 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황금이 올림픽 공식 수영장 다섯 개를 채울 수 있는 분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정된 수량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기 쉽다. 물론 비트코인은 2100만개, 라이트코인은 8400만개 등으로 설계된 알고리즘을 통해 총수량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누가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모른다.

또한 돈은 금을 거래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매개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코인 보유자는 목걸이나 반지로 귀한 선물로 남길 수 있는 황금에 비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대체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버핏이 깊이 우려하는 것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면, 거기에는 투명성의 결여라는 문제가 있어 수상쩍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규제되지 않고, 관리도 되지 않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어느 나라의 중앙은행도 감시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버핏은 "가상화폐는 전혀 신뢰할 수 없으며, 언젠가 붕괴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투기를 목적으로 주식 및 귀금속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피터 틸은 비트코인을 '돈과 동일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지만 실제로 비트코인은 돈이 아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과소평가되어 있다"며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비트코인의 용도를 살펴보면 거래보다는 모아두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은 통장과 같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코인 숫자만을 가지는 것으로 부자가 된 것으로 여긴다.

비트코인을 갖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방법과, 직접 채굴하는 방법이다. 채굴에는 그에 걸맞은 장비가 필요하다. 채굴 장비를 갖추고 싶은 사람이 증가하면서 고급 그래픽카드의 공급이 딸리자 장비 가격은 더욱 올랐다. 그리고 장기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개발이 가속화되는 IT기술은 장비 가격을 낮출 것이며 결국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 아직 모를 뿐이다.

우리는 금과 가상화폐를 구별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손에 잡힐 수 없는 가상화폐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지 그것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돈이나 황금처럼 손에 잡힐 수 있는 물건과 가상화폐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상화폐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이 단순한 코인 가격보다 인류에게 있어 훨씬 유익한 기술이라는 것을 간파해야 한다. 현재 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범주는 의료기록, 디지털 저작권, 소액결제, 신분확인, 공급업체 추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통화 기능으로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 회사인 미 CME그룹의 레오 메라메도 명예회장 또한 처음에는 가상통화로 등장한 비트코인을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여겨 비트코인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11월 8일(미국 시간) 인터뷰에서 그는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상화폐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이 뒷받침된 새로운 자산군"이라는 생각을 나타내며 올해 4분기 내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