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光棍, 홀아비·독신남)제는 여자 친구 없는 중국 남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는 날이다. 솔로데이라고도 부른다. 1이 4개나 겹친 11월 11일이 솔로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몰은 광군제를 전후로 대대적으로 세일한다.
일선 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10~30%씩 올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광군제 행사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온라인 15%, 오프라인 10%), 갤러리아 중문 온라인면세점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문몰도 광군제 기간(1∼11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은 당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등의 광군제 겨냥 행사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도 사드 갈등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일 평균 대비 11월 일 평균은 20% 정도 신장했다. 면세점 측은 “중국인 관련 매출의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사드 갈등 해소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인 11월(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까지 신장했고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주말(10~11일) 이틀 매출이 37.7%까지 성장했다.
G마켓과 글로벌 H몰 등 중국인을 겨냥한 국내 쇼핑몰들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13일 현대H몰은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에서 발생한 광군제(11월1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도 광군제 첫날 사상 최대 일 거래액 640억원을 기록했다. 분당 4400만원씩 거래된 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37% 증가한 수치다.
중국이 광군제를 기점으로 사드 경제 보복을 거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역시 양국 관계 복원을 알리는 청신호로 이후 사드(THAAD) 문제도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등 중국과 관련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