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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특수 ‘톡톡’… 韓유통업계 깜짝 매출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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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특수 ‘톡톡’… 韓유통업계 깜짝 매출에 ‘함박웃음’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개시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할인행사는 시작부터 성황을 보였다. /사진= 바이두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개시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할인행사는 시작부터 성황을 보였다. /사진= 바이두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11일)’ 특수 덕분에 한국 기업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광군(光棍, 홀아비·독신남)제는 여자 친구 없는 중국 남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는 날이다. 솔로데이라고도 부른다. 1이 4개나 겹친 11월 11일이 솔로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중국 온라인몰은 광군제를 전후로 대대적으로 세일한다.
지난 11일 광군제 행사 첫날 매출만1682억위안(한화 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대략 40% 증가한 규모다. 광군제 특수에 국내 유통업체들도 특수를 맞았다. 오히려 지난해 사드 보복 이전 광군제보다 매출이 더 크게 상승했다.

일선 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10~30%씩 올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광군제 행사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온라인 15%, 오프라인 10%), 갤러리아 중문 온라인면세점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문몰도 광군제 기간(1∼11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은 당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등의 광군제 겨냥 행사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도 사드 갈등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일 평균 대비 11월 일 평균은 20% 정도 신장했다. 면세점 측은 “중국인 관련 매출의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사드 갈등 해소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인 11월(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까지 신장했고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주말(10~11일) 이틀 매출이 37.7%까지 성장했다.

G마켓과 글로벌 H몰 등 중국인을 겨냥한 국내 쇼핑몰들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13일 현대H몰은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에서 발생한 광군제(11월1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글로벌샵’도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106% 신장했다. 기저귀·분유·유아식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270%가량 크게 뛰었으며 문구와 K팝 제품은 61%, 생활용품 판매량은 58% 늘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도 광군제 첫날 사상 최대 일 거래액 640억원을 기록했다. 분당 4400만원씩 거래된 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37% 증가한 수치다.

중국이 광군제를 기점으로 사드 경제 보복을 거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역시 양국 관계 복원을 알리는 청신호로 이후 사드(THAAD) 문제도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등 중국과 관련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