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시장조사 전문 닛케이 QUICK은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 상장 상위 기업 40개사의 ‘FTSE/JSE TOP 40’ 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투자자들이 자원 강국인 남아공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 6월부터 시작된 고유가 추세로 남아공 주식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는 “남아공은 산유국은 아니지만 자원국의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자재시장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로이터코어원자재(CRB) 지수 역시 6월 올 최저치를 찍은 후 상승, 이달 들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것도 남아공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차기 연준 의장에 ‘비둘기파’에 가까운 중립파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남아공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싱가포르 자회사 노무라인터내셔널은 “남아공은 세입감소에 따른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3%에 달할 전망”이라며 “환율 하락이 가속화할 우려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금리와 일시적 경기 호조로 지탱하고 있는 시장 구조를 볼 때 신흥국 시장 중 남아공 주가가 가장 먼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