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복지지출이 빈곤에 미치는 영향 분석-유럽연합(EU)국을 중심으로’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빈곤 연구에서 흔히 이용되는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60% 미만 가구의 비율, EU 기준) 외에도 체감 빈곤율인 주관적 빈곤율(현재 소득으로 가계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고 답한 가구비율)도 추가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빈곤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선별적 현물급여 중심의 복지정책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별적 복지지출 총액이 1% 증가하면 상대적 빈곤율이 약 0.3~0.4%p 감소하고, 특히 선별적 복지지출 중 선별적 현물지원액이 1% 증가하면 상대적 빈곤율이 약 0.5%p 감소했다.
반면, 보편적 복지지출 총액의 증감은 상대적 빈곤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보편적 현물지원액의 경우에만 증가 시 주관적 빈곤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이번 보고서 결과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제시된 복지정책 개편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아동수당과 청년구직 촉진수당 신설, 기초연금 인상 등 보편적 현금급여액 확대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번 국정과제가 그대로 실현된다면 의도한 대로 상대적 빈곤율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관적 빈곤율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