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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내년 봄을 기다린다’… 보험 8사 내년 합산 예상순익 5조679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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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내년 봄을 기다린다’… 보험 8사 내년 합산 예상순익 5조6792억원

생명보험 3사 순익 2조9888억원, 올해보다 15.3% 증가… 손해보험 5사 순익 2조6904억원, 올해보다 3.7% 늘어

자료=생명·손해보험 8사, 하나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생명·손해보험 8사,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보험사들이 벌써부터 내년 봄을 기다린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 3개사와 손해보험 5개사 등 보험 8사의 내년도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순익에 기여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업계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올해 자본 확충으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RBC(지급여력) 도입에 대비하면서 보험산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당 부문 해소됐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마진 위주의 상품 전략으로 위험손해율 개선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 업계가 저금리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내년 상장 이후 처음 맞을 ‘생명보험의 봄’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세계경제가 전체적으로 금리 상승기를 맞고 있다.

국내 장기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국고 5년기준물이 연초 대비 30bp 이상 상승한 2.4%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통화정책 방향성을 고려시 2018년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그간 생명보험업계는 수년간 지속된 금리하락 사이클을 겪어 왔다”면서 “생명보험 계약부채의 태생적인 장기 듀레이션 속성과 40% 전후의 금리고정형 준비금 구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금융환경 변화”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보험업계가 이차스프레드 악화,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IFRS17 도입시 자본적정성 우려로 주주가치가 훼손되어 왔다”면서 “금리의 상승 반전은 생보업계의 이익 체력 회복과 밸류에이션의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생명보험 3사와 손해보험 5사 등 보험 8개사의 내년 순이익이 5조679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보험 8개사의 올해 순익은 5조1856억원으로 예상돼 내년 순익이 올해보다 9.5% 상당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 업계의 순익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삼성생명의 내년 예상 순익은 1조8070억원으로 올해 예상 순익 1조4920억원에 비해 2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내년 순익이 8285억원으로 올해의 7621억원에 비해 8.7% 늘어나고 ING생명도 3533억원으로 올해의 3380억원보다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 생명보험사의 2018년 순익은 2조9888억원으로 올해의 예상 순익 2조5921억원보다 15.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보험업계의 내년 순익은 생명보험 업계의 증가율보다 약간 뒤쳐진다.

삼성화재의 내년 예상 순이익은 1조190억원으로 올해 예상 순익 9850억원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화재의 내년 순익은 6270억원으로 올해의 6215억원보다 0.9% 늘고 현대해상의 내년 순익은 5060억원으로 올해의 4770억원에 비해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화재의 내년 순익은 3420억원으로 전망돼 올해 예상 순익 3510억원보다 2.6% 감소하고 한화손해보험의 내년 순익은 1964억원으로 올해의 1590억원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5개 손해보험사의 내년 예상 순익은 2조6904억원으로 올해 순익 2조5935억원에 비해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보유에 따른 플러스 알파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손해보험 업계는 견조할 이익 체력 대비 실손보험 제도 변경 관련 우려가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의 금리상승이 보험업계에 긍정적 축면으로 부각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0.5%포인트 상승시 단기 이익증가율은 생명보험 업계가 13%포인트, 은행 5%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이익은 생보와 손보가 올해보다 각각 12.5%, 4.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는 무엇보다 금리 인상 시 고정금리로 판매했던 상품에 대한 역마진 부담이 줄어들어 순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