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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공포, 16일에도 이어진다… "피해규모 경주 넘을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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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공포, 16일에도 이어진다… "피해규모 경주 넘을 듯"(종합)

포항 지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오전 12시38분경 포항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선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했다. 사진=기상청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지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오전 12시38분경 포항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선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포항 지진 공포가 하루를 넘겨 16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은 총 35회 발생했다.

16일 오전 12시38분경 포항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선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포항 지진의 여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본진‧전진 등의 구분은 지진이 종료된 후 결정된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은 5.8 규모의 지진이 가장 커 본진으로 구분됐고, 46차례나 여진이 발생했다. 하루를 넘겨 발생하고 있는 포항 지진의 피해규모는 지난해 경주 지진을 넘을 수도 있다.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이로 인해 한동대학교의 외벽이 무너져 학생 2명이 부상하는 등 포항시는 아수라장이 됐다. 상수도가 터져 도로가 물바다로 변한 고도 있다.

진앙지 인근인 포항 북구 흥해읍에서는 70대 노인이 무너져 내린 담벼락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8시 기준 중상자 2명을 포함해 부상자는 50여명을 넘었다. 119 구조건수도 100건을 넘었다.

16일에도 여진이 계속되면서 포항시민들은 집을 떠나 시내 곳곳에 마련된 임시보호소에 거처를 마련했다. 대피소로 마련된 흥해체육관에는 주민 200여명이 머물고 있다. 포항시는 시내 곳곳에 임시보호소를 마련해 추가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지진은 다양한 진풍경을 나타냈다. 자연재해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능날짜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학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고3 교실에선 버렸던 교과서와 참고서를 다시 회수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고3 학생들은 수능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공부했던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한곳에 모아 버린다. 하지만 수능이 1주일 미뤄지면서 버렸던 책들은 다시 찾기 바쁘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지각알림’이란 별명을 얻었던 재난문자는 오명을 벗었다. 기상청은 15일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2시30분경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기상청] 11-15 14:29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 규모 5.5 지진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랍니다.’라고 발송했다.

메시지를 수신한 국민들은 기상청이 ‘지각알림’ 오명을 벗었다고 칭찬하고 있다.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는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기상청은 재난문자를 늦게 발생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 도중 전용기에서 포항 지진 상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진 발생 19분 후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게 최초 보고를 받았다. 10분 후 2차 보고를 통해 자세한 상황을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해 75분간 상황을 파악했다. 아울러 수능 연기라는 사태에 직면한 수험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