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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역대 ‘최고’ 전지 실적의 이면… 중국 공장 올 들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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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역대 ‘최고’ 전지 실적의 이면… 중국 공장 올 들어 ‘최악’

LG화학과 삼성SDI의 전지 사업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과 삼성SDI의 전지 사업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전지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달성했으나 정작 중국 공장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전지부문에서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141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 영업이익 75억원과 비교할 때에도 106억원이 늘었다.
삼성SDI는 전지 사업인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1521억원의 적자 대비 98% 감소한 금액이다. 전지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됐다.

양사가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중국 공장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LG화학의 중국 자동차 전지 제조·판매법인인 ‘난징 LG화학 뉴에너지 배터리 주식회사(Nanjing LG Chem New Energy Battery Co.,Ltd)’는 올 3분기 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는 가장 낮은 순이익을 보였다. 자사는 1분기 55억원, 2분기 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SDI 또한 다르지 않았다. 삼성SDI는 중국에 전지 부문과 관련 총 5개의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만드는 시안공장(SAPB)과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조립하는 창춘공장(SCPB)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ESS 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SSEB와 2차 전지 생산·판매를 맡는 SDITB·TSDI가 있다.

이들 5곳은 올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사업장은 3분기 총 5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1분기 123억원, 2분기 253억원의 손실을 거뒀다.

특히 시안공장(SAPB)의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시안공장은 순손실이 1분기 104억원에서 2분기 87억원으로 줄었으나 3분기 다시 174억원으로 뛰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보조금 문제로 공장 가동률이 낮았다”며 “최근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유럽으로 돌리면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내년이면 공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2014년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생산·판매를 시작했으나 이듬해부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빠지며 현지 판매에 차질을 겪어왔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겹치며 한국산 배터리는 지원 대상에서 계속 제외됐다.

아울러 연구개발비 등 총비용이 증가해 순이익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특정 분기에 연구개발비나 감가상각비 등이 많이 빠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지난 1일에 발표한 제10차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에서도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이 제외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에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제외한 바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