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한미 FTA 발효 후 한국 기업의 투자가 늘어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미 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내 한국 투자기업의 고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부가 서비스 산업 진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별로는 투자법인의 경우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앨라배마 순으로 많고 고용인원은 캘리포니아, 앨라배마, 조지아, 텍사스 순으로 많아 캘리포니아가 법인 수 및 고용인원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했던 중심지에서 제조업의 사양화 하면서 불황을 맞은 이른바 '러스트 벨트' 지역은 투자 법인이 147개사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고용 인원은 1만2000명으로 전체의 16.0%를 차지, 한국 기업의 미 러스트벨트 지역 투자와 고용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FTA 이후 도매업, 소매업 진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 냉난방‧전력시스템, 교통‧통신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은 증가했다.
이는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이 단순 판매 법인에서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게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특히 이들 모두 현지 경영진을 존중하고 종업원과 화합해 미국 투자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성대 무역협회 미주실 차장은 “한미 FTA가 미국 일자리를 감소시켰다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오히려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최근 정상회담에 맞춰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미국내 고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