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6시 15분께 발생한 화재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 건물을 철거하면서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은 “화재가 발생한 임대아파트는 이주 노동자와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라며 “갑작스런 당국의 철거가 시작되며 주민들이 가재도구들 들고 도망치듯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주민들이 당일 아침 퇴거 통보를 받았다며 “한 남성은 야근 후 집에서 잠든 사이 철거가 시작돼 급히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외신이 주목한 것은 차이치(蔡奇) 베이징 시장이 경관을 해치는 포장마차나 가게를 없애고 시 중심부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내모는 ‘미화운동’을 벌여온 점이다.
베이징 시 당국이 인구 과밀과 환경오염, 교통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미화운동을 벌이자 거처를 잃은 노동자들이 신젠 등 외곽 지역으로 몰렸다.
이후 차이치 시장이 베이징 시내 모든 지역에서 안전검사를 행하고 불법공장을 폐쇄하라는 추가 지시를 내리며 신젠 지역에서도 폐쇄·이전 명령이 내려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베이징 시는 미화운동을 가장한 인권 침해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