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T&G ‘릴’ 본격시동, 아이코스 글로 기능 가격 비교하니… 세금 오르면 경제성 약화

공유
5

KT&G ‘릴’ 본격시동, 아이코스 글로 기능 가격 비교하니… 세금 오르면 경제성 약화

KT&G의 릴이 지난 20일 정식 출시되며 전자담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루비', '아이코스', KT&G '릴', BAT코리아 '글로'. 각사=제공이미지 확대보기
KT&G의 릴이 지난 20일 정식 출시되며 전자담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루비', '아이코스', KT&G '릴', BAT코리아 '글로'. 각사=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지난 20일 국내 1위 담배회사인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글로가 점유한 시장에 KT&G 릴이 가세한 모양세다.

이날부터 서울 시내 GS25편의점에서 릴과 전용스틱 ‘핏(Fiit)’의 정식판매가 시작됐다. 릴 소비자가는 9만5000원, 할인가는 6만8000원이다. 아이코스의 소비자가 12만원에 비교하면 2만5000원가량 저렴하지만 글로보다는 5000원가량 비싸다. 3사의 전용 스틱 가격은 4300원으로 동일하다.
릴이 아이코스를 넘어설지도 관심하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3분기 기준 아이코스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서울 지역은 5%를 웃돈다. 릴은 앞선 시범판매에서는 준비했던 물량이 완판되고 예약판매(1만개)도 이틀 만에 종료돼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릴은 아이코스와 글루를 혼합한 모습을 띄고 있다. 아이코스는 1번 사용 후 4분의 충전시간이 필요하지만 글로는 1회 충전 시 전용담배를 20개비까지 연속으로 흡연할 수 있다. 릴은 1회 충전으로 20회 연속사용 가능하며 90g의 무게로 휴대성도 높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기 안정성과 성능 최적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릴의 경우 아이코스 기기와 호환 가능하다. 또한 전용담배 핏은 캡슐형 전자담배로서,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맛을 최소화하고 기존 담배와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고 분석했다.

판매 채널이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궐련형 전자담배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코스는 지난 5월 국내 출시 이후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글로’의 BAT코리아도 11월 내 전국 주요 도시에 추가 출시를 계획 중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 장애물은 세금이다. 국회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126원에서 529원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들 법안이 모두 통과되면 현재 4300원 수준인 스틱 가격은 5000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권련형 담배 1갑 가격은 4500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관련 법안 통과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