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 속에 최근 P2P 파일 전송 프로토콜인 비트토렌트(BitTorrent)를 창시한 전설적인 코더 브람 코헨(Bram Cohen)이 참여함으로써, 가상화폐 거래에서 피할 수 없는 에너지 낭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데 POW 시스템은 고성능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가장 빨리 승인된 채굴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더 고성능의 그래픽카드와 전기요금이 투입되어야만 다른 채굴자를 따라잡아 더 많은 코인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전기요금의 높이와 채굴자 간의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으며, 에너지 낭비와 환경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해외 IT 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의한 1회의 거래를 위해 미국 주택 1채가 1주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시간 11월 21일 비트코인이 드디어 8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급상승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더 많은 채굴자를 부추기고 있으며, 그로인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코헨은 치아 네트워크(Chia Network)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기존의 프루프 오브 워크(POW)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유형의 암호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코헨의 아이디어는 모든 거래를 정리하는 블록체인을 검증하기 위해서 하드디스크상 접근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아카이브 영역을 사용함으로써, 중앙 집권의 문제를 해결하여 보다 양질의 저비용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저렴한 전력으로 접근하는 이러한 방식에는 안전성을 보증하는 어려움이 생기고 검증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두 가지 과제가 남아 있으나, 코헨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에너지 절약을 통한 비트코인의 생존 전략은 전 세계 곳곳에서 가속화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빨리 실현되는가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안정성이 높아져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