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로는 액정의 최상위 버전에 해당하는 OLED이지만, 그 주요 장점을 이어 받아 더욱 뛰어난 밝기와 채도, 전력 효율을 제공 할 수 있는 제품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다. 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연구 개발을 위해 애플이 대만의 TSMC와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디지타임스(DIGITIMES)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스 트랜스퍼 기술의 개발 지연으로 관련 패널 업체들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양산을 단기간에 실현하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관계자는 연구개발팀의 인원을 재편하라는 애플을 설득시키고 있는 중이며, 이러한 배경에서 애플은 대만의 TSMC와 협력하여 LED 칩의 대량 전송과 관련된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타임스의 이 같은 보도에 이어 애플 관련 뉴스 미디어 9to5Mac 또한 "애플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연구 단계를 훨씬 이전에 마쳤으며, 미국에서 새로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의 연구개발팀을 축소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용 칩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대만의 TSMC와 협력할 계획"이며, 실리콘 웨이퍼 상에 디바이스를 구축하는 색다른 해결법을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이폰 최초의 OLED 채용 단말기인 아이폰 X에서 '의문의 녹색 세로줄' 현상으로 인한 불만이 제기됐다. 그리고 사태의 원인에 디스플레이의 불량이라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아이폰X의 출시가 늦어진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삼성이 공급하는 유기EL 디스플레이의 '예상을 밑도는 품질'이었다는 관계자의 말도 전해졌다. 이러한 이유들이 애플이 생각보다 빨리 OLED에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 TSMC와 협력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편,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럭스뷰(LuxVue)를 인수했다. 그로인해 지금까지 종종 "신형 애플워치에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루머를 받아 왔다. 동시에 OLED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채용되기 전에 애플워치에 탑재된 후 아이폰에 채용될 것이라는 추측도 따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