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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죽는다" 10조 규모 다이어트 시장 뛰어드는 식품업계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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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죽는다" 10조 규모 다이어트 시장 뛰어드는 식품업계 경쟁 '후끈'

사진=세란병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세란병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다이어트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계가 잇달아 다이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비만 인구도 늘어나 시장 볼륨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어림잡아 10조원 규모. 5년 전 7조6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최근 10조원 가까이 커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는 건강과 미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편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민 비만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국민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2005년 34.8%에서 지난해 37%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성인(30세 이상)의 경우 2명 중 1명(43.3%)이 비만이며, 여자 성인(30세 이상)은 3명 중 1명(30.0%)이 비만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병무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직장인들의 생활 특성상 장시간의 좌식생활과 잦은 회식 등이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다이어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인들이 바쁜 스케줄과 스트레스로 인해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기 힘든 만큼 식단 조절을 돕는 식품을 내놓거나 다이어트 보조식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롯데제과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헬스원은 강재헌 서울 백병원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체지방 감소와 관절 및 연골건강,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복합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더 늦기전에’를 선보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더 늦기전에 리턴 다이어트’는 스틱포장 제품으로 그린마테추출물을 주원료로 우유나 물에 타서 쉽게 마실 수 있게 한 제품이다. 굶지 않고도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20~30대 여성들의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개선해 체질을 바꿔주는 ‘쾌변X다이어트 프로젝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쾌변X다이어트 프로젝트는 식습관과 운동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는 행사”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파스퇴르 쾌변은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도 여성전용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코리아’와 MOU를 체결하고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V24’의 건강기능식품 및 다이어트 식품 관련 신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커브스는 1992년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 90여 개국에 1만800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여성전문 글로벌 피트니스 그룹이다.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30분 순환 운동 프로그램으로 개개인의 체력과 근력에 맞춰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 역시 ‘식생활연구실’을 운영하며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나섰다. 풀무원은 ‘지엘(Glycemic Load; GL)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뱃살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엘 다이어트는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지엘이 낮은 식품으로 구성된 영양균형식을 섭취하는 식사법이다. 지엘은 특정 식품 섭취 시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풀무원기술원 식생활연구실 남기선 박사는 “지엘(GL) 다이어트 식단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는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지엘(GL) 다이어트 식단을 장기적으로 실천하면 체중 관리는 물론 바른 식습관도 형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아워홈이 저칼로리 무조리 곤약면 ‘미인면’을 출시했고 동원F&B는 파우치죽 ‘양반모닝밀’을 출시하며 다이어트식에 안성맞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 ‘룩애플시크릿’은 변비 해소를 도와 다이어트에 좋은 식이섬유 음료로 출시됐다. 정식품 역시 기존 베지밀A에서 칼로리를 대폭 낮춘 ‘베지밀 하루건강 칼로리컷 두유’를 내놨다. 정식품 이동호 홍보팀장은 “베지밀 두유는 타 음료 대비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때 먹기에 부담이 적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고칼로리 음식으로 여겨졌던 피자도 열량을 낮춰 다이어트 마케팅에 동참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3월 슈퍼푸드로 각광받는 햄프씨드를 이용한 ‘햄프씨드도우’를 출시했다. 햄프씨드는 두부의 5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완전 단백질 식품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 재료로 자주 언급돼왔다.

이처럼 식품업계 전반에서 다이어트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향후 다이어트 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어트 시장은 절대 죽지 않을 시장”이라며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뷰티업계, 제약업계가 모두 관심을 가지는 데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 성장성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