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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지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헬사옥'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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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지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헬사옥' 된 이유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새집증후군 논란 '몸살'… 시공사 현대건설 "문제 없다"

서울 용산구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입구. 현장 인부들을 제외하고는 오가는 이가 거의 없다. 사진=백승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입구. 현장 인부들을 제외하고는 오가는 이가 거의 없다. 사진=백승재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5000억원을 넘게 들여 지은 용산 신사옥이 때아닌 ‘새집증후군’ 논란에 휩싸였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귀책사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공사가 책임소관을 두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아직 완공도 되지 못한 신사옥은 문제 원인 규명도 못한 채 ‘헬사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용산 신사옥으로 입주를 시작한다고 발표, 대대적인 용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용산 신사옥은 지하7층, 지상 22층으로, 연면적 18만8902.07m²(약 5만7150평)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신사옥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스트라 등 주요 뷰티 관계사 임직원 35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1차 입주를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 중 다수가 두통과 어지럼증, 눈 따가움 등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부 직원들은 용산 신사옥을 두고 ‘헬사옥’이라고 지적하는 말도 등장했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을 신사옥에서 모두 철수, 전 사옥인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처타워로 복귀시키거나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27일로 예정됐던 2차 입주도 다음 주로 날짜를 옮겨진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9월 29일 준공이전 사용승인이 이미 났고 베이크아웃(새로 짓거나 개·보수작업을 마친 건물 등의 실내 공기온도를 높여 건축자재나 마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도 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갑자기 새집증후군 논란이 일자 어디가 문제인지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사 모두 책임소관에 대해서는 발뺌했다. 현대건설은 “이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분진이나 새로운 가구로 인한 문제일 수 있다"며 "11월 준공인가도 났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직접적 귀책사유는 없다고 판단한다. 시공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공기질을 계속 측정을 하고 있고 법적 기준치도 넘지 않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공사 때문에 일부 공간에서 안 좋은 수치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인테리어 시공업체는 현대건설과 함께 선정한 업체를 현대건설이 관리하는 조건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